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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위스키, 악조건을 뚫은 개척 역사, 암룻 마에스트로의 보물창고

프랜프린스 2024. 1. 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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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도 위스키, 암룻 퓨전
대표적인 인도 위스키, 암룻 퓨전

 

인도 위스키의 산업 개척 역사, 악조건을 뚫고 만난 예술품의 멋과 품격

인도 위스키의 기원은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카치위스키를 좋아하는 영국인은 인도에서도 위스키를 재현하려고 노력했고 1820년대에 제조 기술을 인도로 가져와 최초의 증류소를 세웠습니다. 히마찰프라데시주 카사울리 지역에 설립하였고 이때부터 첫 번째 인도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제조되었다가 1947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인도의 위스키 산업이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인도 내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고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 스타일의 제품이 제조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갔습니다. 초기 인도 증류주들은 현지 기후조건과 사용 가능한 재료에 맞게 전통적인 위스키 제조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한때, 위스키에 대한 높은 세금과 엄격한 규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드디어 인도 위스키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1943년에 암룻(Amrut) 증류소가 방갈로르 지역에 설립되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스카치와 버번의 전통적인 지배력에 도전하면서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고 Paul John, Rampur 등 인도의 상징적인 대표 위스키 브랜드가 탄생하여 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자체적인 숙성 방법과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여 독특한 맛과 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높은 온도와 습도를 가진 기후 조건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환경에서는 스코틀랜드나 미국의 위스키와 다르게 3배 이상 빠르게 숙성되고 증발하는 비율도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인도만의 전통적인 향신료인 카르다몬, 고운 계피, 자몽 껍질 등이 위스키 제조에 사용되어 독특한 향과 풍미를 더합니다. 인도 위스키는 식민지 시대의 영향, 지역의 특수 조건, 세계의 인정을 받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얽혀 있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위스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암룻(Amrut) 증류소, 인도 위스키의 보물창고

1943년 벵갈루루 지역에 설립된 증류소로 원래는 감기약의 원료를 공급하는 연구소였는데 1950년대에 들어서 럼과 브랜디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1982년부터 위스키 생산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87년에 최초로 몰트 위스키를 증류하여 완성시켰고 지속적인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고품질의 위스키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암룻 증류소'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암룻 인디언 싱글 몰트 위스키'입니다. 인도의 상징적인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0% 보리를 사용하여 제조되며 알코올 도수는 46%입니다. 2010년에 영국의 '월드 위스키 어워드(World Whiskies Awards)'에서 "월드 블렌디드 위스키" 분야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제품, 인도의 위스키가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도록 만든 상품은 바로 '암룻 퓨전(Amrut Fusion)'입니다. 2009년에 출시된 이 위스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제조과정, 즉 보리의 퓨전 과정을 거쳐 생산됩니다. 25%는 피트 처리한 스코틀랜드산 보리를, 나머지 75%는 피트 처리하지 않는 보리를 사용하여 각각 따로 증류하고 3년에서 5년간 숙성기간을 가진 후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산 오트통에 넣어 탁월한 품질의 위스키를 탄생시킵니다.

2021년 '얼티밋 스피릿 챌린지 어워드'에서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그 위상을 빛내었습니다. 인도 보리만의 풍부함과 부드러움, 은은한 피트향이 매력적이며 과일의 향긋함과 약간의 기름진 맛이 입안을 맴돌다가 달달함과 알싸함이 끝마무리를 깔끔하게 해 줍니다. 알코올 도수는 50%로 센 편이기 때문에 얼음이나 물을 넣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위스키는 '암룻 포토노바(Amrut Portonova)'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62.1%로 아주 세지만 정작 맛과 향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매력적인 반전입니다. 부드럽고 향긋한 바나나 향, 상큼한 체리향이 일품이며 한 모금 입에 담는 순간 진하고 묵직하면서도 쌉싸름한 단맛, 곡물의 기름진 고소함이 혀를 감싸고 연달아 올라오는 톡 쏘는 매운맛이 중독성 있어서 계속 마시고 싶게 만듭니다. 미친 마성을 가진 술임에 틀림없습니다.

 

 

 

암룻 위스키의 마에스트로, 니라 쿠마르(Neera Kumar)

암룻 위스키를 세계에 알린 인물인 '니라 쿠마르'는 위스키 제조와 블렌딩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인도의 위스키 전문가입니다. 그는 암룻 증류소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과 혁신을 통해 위스키의 품질을 높이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인도의 위스키가 국제적인 인정과 사랑을 받게 되었고 인도 내에서도 위스키의 인식과 평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쿠마르는 위스키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업계 내에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대중들에게 위스키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위스키 교육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주최하여 사람들이 위스키의 매력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인도의 위스키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다른 위스키 제조사들과 협력을 추구하고, 국제적인 위스키 행사 및 시음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여 암룻 위스키의 가치를 널리 알렸습니다. 위스키 제조 과정에서는 재료의 선별과 품질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특징적인 맛과 향을 형성하기 위해 인도에서 풍부하게 재배되는 보리를 사용하여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한 실험을 많이 하였고 숙성 과정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교하게 관리하였습니다.

식민지 시기부터 시작되어 독립 이후 진보적인 성장을 이룬 인도 위스키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국제적인 위스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섭게 성장하는 잠재적 위스키 세계의 강국으로서 앞으로 얼마나 더 다양한 제품으로 발전할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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