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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위스키의 다양한 얼굴: 전통의 역사와 현대의 신비, 그린스팟, 킬베건, 레드브레스트

프랜프린스 2024. 1. 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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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위스키, 그린스팟
아일랜드 위스키, 그린스팟

 

그린스팟(Green spot), 아일랜드 위스키의 신비를 풀다

그린스팟은 1805년, 당시 워터포드 지역에 위치한 가족 소유 회사인 'Mitchell & Son 상점'에서 처음 판매되었습니다. Mitchell 가족은 다양한 위스키를 수입하고 유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 왔으며,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름에서 "스팟(Spot)"이라는 용어는 품질관리의 한 형태이자 숙성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 캐스크에 유색 페인트로 얼룩을 표시하는 관행을 의미합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병의 한가운데에 있는 녹색으로 된 원 모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Green spot은 오랜 기간 동안 숙성된 위스키를 의미하며, 각각 서로 다른 숙성 기간을 나타내는 Blue Spot, Red Spot 및 Yellow Spot과 구별됩니다. 그린 스팟은 일반적으로 아메리칸 오크통, 셰리나무, 버번통을 조합하여 7~10년 동안 숙성됩니다. 이러한 멀티 캐스크 숙성은 풍미의 복합성을 높여 풍부한 아로마와 같은 깊은 맛과 달콤함, 스파이시함, 사과와 바나나와 같은 과일향의 조화로운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부드러움의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20세기 초반까지 주로 두 가지 버전으로 생산되었는데 하나는 10년 숙성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7년 숙성 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위스키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부활하였고 현대의 그린스팟은 아일랜드 위스키 브랜드의 본거지인 코크 카운티 지역의 '미들턴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싱글 포트 스틸' 증류방식으로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맥아와 비맥아 보리를 혼합하여 전통적인 구리 포트 스틸에서 증류합니다. 이 독특한 공정은 위스키에 풍부하고 견고한 향미를 부여합니다. 그린스팟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여러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월드 스피리트 어워드"와 "유로피언 어워드"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세계에서 보석으로 자리매김한 그린스팟. 위스키 애호가라면 꼭 한 번 시도해 보아야 할 독특한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킬베건(Kilbeggan), 아일랜드의 전통과 현대적 재탄생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브랜드로 중부지역 웨스트미스에 위치한 킬베건 증류소에서 생산됩니다. 고풍스러운 킬베건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175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킬베건'은 아일랜드어로 '작은 성'을 의미하는데 중세 시대의 성곽 건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19세기에 킬베건 증류소에 위스키 제조에 혁신을 가져온 인물은 바로 '제임스 로베르트슨'입니다. 그는 증류과정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더욱 맑고 깨끗한 위스키를 생산하였습니다. 포트 스틸 방식과 컬럼 스틸 방식을 조합하여 원료의 성분들을 차례대로 분리시키고 일정한 맛의 순수한 증류액을 얻어 냅니다. 이로 인해 킬베건 브랜드는 높은 품질과 특유의 깔끔한 풍미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마셔보지 못한 위스키라 기대감이 있습니다.

꿀과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단맛이 미각을 자극하고 고소한 맥아향과 은은한 매운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매력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또한, 버번통과 셰리통 모두에서 숙성하는 이중 숙성과정을 거침으로써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캐러멜과 말린 과일향의 조화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 매력적인 술입니다. 

킬베건은 많은 시련과 변화를 겪은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1957년에는 증류소의 운영이 중단되었고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폐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킬베건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증류소를 지원하였고 2007년 새로운 소유자에 의해 복원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생산기술을 접목시킨 브랜드로 성장하였습니다. 현재는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의 두터운 역사를 담은 레드브레스트(Redbreast)

그린스팟과 함께 아일랜드 코크 카운티에 위치한 미들턴 증류소에서 생산됩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증류소이기 때문에 여러 유명 위스키 브랜드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레드브레스트는 위스키 산업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정치적인 변화와 알코올 규제법 등의 영향으로 위스키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후 수년간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위스키 업계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대표적인 위스키가 바로 레드브레스트입니다. '붉은 가슴'이라는 이름에서 오랜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고 이후 빠르게 성장하였기 때문에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품질의 보리와 보리 몰트를 사용하고 싱글 포트 증류과정을 통해 섬세하게 관리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12년 이상 숙성되어 출시되며 일부는 더 오래 숙성된 제품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한 풍미는 없지만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언제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살짝 매운맛이 감돌고 은은한 단맛과 기름진 풍미가 쌉싸름함과 잘 중화되어 환상적인 맛을 자아냅니다.

'베리 크로켓'은 미들턴에서 마스터 증류사로 근무했으며 레드브레스트를 포함한 여러 상징적인 위스키 생산을 감독하였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브라이언 네이션'이 마스터로 임명되었고 장인 정신과 혁신의 유산을 이어가며 레드브레스트의 다양한 표현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아일랜드 위스키 중에서도 귀중한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레드브레스트, 영롱한 초록색의 병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묘함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당장 레드브레스트를 마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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