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위스키의 정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SWA)
우리가 일반적으로 '위스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스카치위스키를 의미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고유한 위스키로 엄격한 기준과 규정에 따라 생산되고 소비되는 음료입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스코틀랜드 위스키협회 (Scotch Whisky Association)"에 의해 인정받고 인증되며, 비로소 '스카치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1. 원산지: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생산된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2. 재료: 곡물(밀, 보리, 옥수수 등)과 맥아에 효모만 첨가하여 발효시켜야 합니다. 색소, 향료 혹은 다른 첨가물이 섞이면 스카치위스키라고 할 수 없습니다. 3. 증류과정: 최소한 2번의 증류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발효된 액체를 높은 알코올 도수로 증류한 후, 더 깨끗한 맛과 향을 위해 두 번째로 증류합니다.
4. 숙성: 최소한 3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되어야 스카치위스키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숙성기간이 길수록 위스키의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하고 부드러워지며 섬세한 특징을 갖게 됩니다. 5. 물과 캐러멜 색소 추가: 스카치위스키를 생산할 때는 술에 물과 캐러멜 색소만 첨가해야 하는데 이는 알코올 도수를 조절하고 맛과 향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최종 알코올 도수는 40% 이상이어야 합니다.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위스키의 품질과 표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고유하고 인정받는 음료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즐기며 마시기에 바빴던 스카치위스키가 이렇게 엄격한 과정과 규정을 통해 탄생된 것임을 알게 되니 위스키 애호가로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스카치위스키의 역사: 길고도 풍요로운 이야기
1. 초기 생산과 성장: 스카치위스키의 기원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15세기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양조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였고 증류과정이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증류소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대부분 목재로 만든 작은 '코트 스틸'이라는 증류기를 사용하여 증류하였습니다. 17세기 후반 처음 위스키에 대한 주세가 부과되었고 18세기 초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연합으로 주세법이 시행되어 높아진 주세로 반발이 심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위스키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위스키를 숨기기 위한 불법 증류와 오크통 숙성법이 발전하였습니다. 2. 증류법의 정비:19세기에 이르러 소비세법이 시행되면서 주세가 인하되었고 합법적인 증류소와 양조장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증류소들은 기술적인 혁신을 도입하여 지역적인 특징과 스타일을 갖춘 위스키들을 생산하였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증류기의 성능 향상, 증류과정의 제어능력 강화, 오크통을 사용한 숙성기간의 연장 등으로 이어져 스카치위스키의 품질과 안전성을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3. 스카치위스키의 "황금시대": 19세기 중반 값싼 곡물의 수입을 규제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던 옥수수법이 폐지되고 블렌디드 위스키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수의 양조장에서 다양한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든 위스키로 스카치위스키 산업에 황금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석유 산업의 발전, 철도의 발전 등과 함께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시기였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와 기술적 발전은 스카치위스키 생산과 유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카치위스키가 국제시장으로 진출하였고 영국 해군과 상업선박의 활동으로 세계 각지로 수출되었습니다. 결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수출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제적으로 확장되었고 그 인기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4. 제1,2차 세계대전 발발: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증류소들이 문을 닫아야 했으며 1920년 미국의 금주법 시행으로 스카치위스키 시장은 급격하게 쇠퇴하였습니다. 이후 금주법이 끝나고 위스키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을 때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모든 증류소가 또다시 증류를 중단했고, 전쟁 종료 후 다시 회복했습니다.
5. 현대의 스카치위스키: 20세기 이후 스카치위스키 산업은 계속 성장하였고 생산기술의 혁신과 규제의 강화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수많은 양조장과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특징을 가진 스카치위스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요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새로운 황금기 속에 있는 것입니다. 역사는 언제 들어도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스키에 대한 기본 지식이 플러스되었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스카치위스키의 분류: 생산방식과 재료, 혼합여부에 따른 분류
1. 싱글몰트위스키: 하나의 증류소에서 오직 맥아(싹 틔운 보리)로만 만든 위스키를 말합니다. 특정한 양조장의 특징과 스타일을 반영합니다. 단식증류기를 사용하여 제조하고, 만일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면 한 맥아를 사용했어도 그레인위스키로 분류됩니다. 글렌피딕, 글렌모렌지, 글렌리벳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2. 싱글그레인위스키: 맥아 외에 옥수수, 호밀 등 곡물을 이용해 만든 위스키를 '그레인위스키'라고 하고, 한 증류소에서 만든 그레인위스키를 바로 '싱글그레인위스키'라고 합니다.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며, 보통 블렌디드 위스키 제조를 위해 이용되므로 시장에서 싱글그레인위스키의 단독 제품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3.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최소 두 곳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 위스키를 혼합한 것으로 각 증류소의 특징과 풍미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고유한 맛과 향을 만들어냅니다. 각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혼합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조니워커 그린라벨, 몽키숄더, 코퍼독이 대표적입니다.
4. 블렌디드 그레인위스키: 두 곳이상의 증류소의 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해서 만든 위스키입니다. 싱글그레인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므로 시장에서 접하기가 힘듭니다. 5. 블렌디드 위스키: 싱글몰트 위스키와 싱글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해 만든 위스키로, 대부분의 상업적인 위스키 브랜드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레인위스키의 가벼운 특성과 싱글몰트 위스키의 풍미가 조화롭게 혼합되어 칵테일 제조에 많이 사용됩니다.
조니워커, 밸런타인, 시바스 리갈, 듀어스, 올드파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가 바로 이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위스키가 이렇게 역사적이고 다채로운 술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위스키를 마실 때 이 술이 갖는 가치를 느끼며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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