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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신비로운 세계로: 어원, 역사, 제조과정

프랜프린스 2023. 12. 2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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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신비, 글렌트리
위스키의 신비, 글렌트리

 

위스키의 어원, 생명의 물에서 피어난 고상한 스피릿

서구의 영화를 보면 멋있고 예쁜 주인공들이 고급스러운 저택이나 바에 앉아 위스키를 따라 마시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 그러한 장면들을 보면서 나도 성인이 되면 위스키를 마시는 멋진 남자가 되어야지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기는 진한 갈색빛의 술은 주위 환경과 잘 어우러져 날카로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한국에서도 칵테일과 하이볼 열풍이 불면서 이들의 베이스인 위스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위스키는 'Uisge Beatha(위스게 베하)'라는 스코틀랜드 게일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생명의 물'이라는 뜻으로 삶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음료를 의미합니다.

이후에 영어 발음 Usquebaugh가 되고 Usquebath에 이어 Usky로 변형되면서 최종적으로 "Whisky"가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Whisky라고 표기된 것도 있고 Whiskey라고 표기된 것도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사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Whisky,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Whiskey를 사용합니다.

 

위스키의 역사, 품격과 가치를 높여온 여정

위스키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적절한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을 가지고 있어 15세기부터 위스키를 생산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품격의 스피릿(증류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위스키 생산은 18세기에 산업화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증류기의 등장이 위스키 생산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는데 증류 과정을 통해 술의 순도와 품질을 향상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맛과 향을 더욱 극대화하였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 위스키 생산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외에도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각자의 독특한 위스키 스타일을 개발하였고 자체적인 생산 방법과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독자적인 위스키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위스키 제조과정, 시대를 뛰어넘는 풍요로운 예술

우리가 많이 마시는 맥주는 보리에 싹을 틔운 맥아(malt)를 발효해서 만드는 발효주인데, 이 맥주를 증류하면 바로 위스키 원액인 위스게 베하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위스키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오크통 숙성을 거치면 우리가 현재 마시고 있는 위스키가 탄생합니다. 맥아제조, 담금,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병입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은 최소 몇 년에서 최대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위스키는 알면 알수록 남자의 심장을 떨리게 하는 술인 것 같습니다.

1. 맥아제조: 보리를 2~3일 정도 물에 담근 후 그늘진 곳에 펼쳐 4~8시간마다 뒤집어 주면서 싹을 틔웁니다. 발아된 맥아를 건조시켜 더 이상 발아가 되지 않도록 하여 위스키 제조에 적합한 상태로 만들어 주고, 효과적으로 발효될 수 있도록 적절한 크기로 분쇄합니다. 2. 담금, 당화: 분쇄된 맥아를 뜨거운 물에 담가 보리의 전분을 당으로 바꿔줍니다. 이 결과물을 '맥아즙'이라고 합니다.

3. 발효: 맥아즙을 발효통으로 옮겨 발효시키면 '워시'라는 발효액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7% 정도의 알코올을 지닌 일종의 맥주입니다. (당이 효모를 만나 적정한 온도와 공기의 차단이라는 조건이 갖춰지면 효모가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합니다. 이렇게 당이 분해되는 과정, 이를 '발효'라고 합니다.)

4. 증류: 발효가 끝난 발효액을 증류시키는 작업입니다. '단식 증류기'는 70% 내외의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증류해야 하는 대신, 고유의 풍미를 보존할 수 있고 '연속식 증류기'는 한 번만 증류해도 깔끔하고 70% 이상의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스코틀랜드 위스키인 스카치위스키에서 '몰트위스키'가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서 만들어지며, 몰트 이외의 곡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그레인위스키'가 연속식 증류기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5. 숙성: 이렇게 탄생된 투명한 원액인 스피릿(숙성하기 전의 증류 원액)에 물을 섞어 도수를 조금 낮추고 오크통(참나무통)에 채웁니다. 긴 숙성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위스키가 완성됩니다. 6. 병입: 위스키를 병에 담아 라벨링과 포장작업이 이루어지고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됩니다. 이렇게 엄청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위스키, 앞으로는 조금 더 예를 갖춰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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