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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풍부함을 더해주는 리큐르, 향신료, 탄산수

프랜프린스 2023. 12. 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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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쿠엥트로 리큐르
달콤한 쿠엥트로 리큐르

 

베이스를 유연하게 감싸며 빛나게 해주는 리큐르

앞서 살펴본 증류주가 칵테일의 기본바탕으로서 전체 구조를 탄탄히 받치고 있다면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리큐르(Lqueur)가 더해져 다채로운 색감과 향, 매력적인 텍스처로 베이스를 돋보이게 해 줍니다. 리큐르는 증류주에 허브, 스파이스, 과일, 꽃 등으로 향을 첨가하고 설탕이나 감미료로 단맛을 낸 술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한다 해서 '혼성주'라고도 부릅니다.

알코올 도수가 20%에서 40%까지 다양하고 20%의 리큐르는 상온보다는 냉장보관하거나 1년 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40%의 리큐르는 직사광선만 피한다면 상온에서도 장기간 두고 마실 수 있습니다. 리큐르는 그 종류가 너무나도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기 때문에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쿠엥트로(Cointreau), 블루 큐라소(Blue curacao)

오렌지의 과육과 껍질을 사용해서 만든 대표적인 오렌지 리큐르입니다. 향이 강하지 않고 달콤한 오렌지 향이 입안을 감싸기 때문에 식전주로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40%가 넘는 탓에 칵테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쿠엥트로 외의 투명한 오렌지 리큐르를 '화이트 큐라소 또는 트리플 섹'이라고 부릅니다. 쿠엥트로가 두 배 더 비싸지만 그만큼 더 맛있습니다. 새콤달콤한 칵테일과 클래식, 현대적인 칵테일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사야 할 필수품입니다. 화이트 큐라소나 트리플 섹에 푸른색 색소로 색깔을 낸 것이 바로 '블루 큐라소'입니다. 역시 깔끔하고 선명한 오렌지 맛이 나며 알코올 도수가 낮아 다른 오렌지 리큐르에 비해 마시기가 편합니다.

 

2. 체리 히어링(Cherry heering)

체리브랜디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주정(순수 알코올)이 아닌 포도 증류주, 즉 브랜디에 체리를 넣어서 술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덴마크의 체리 히어링이 가장 유명합니다. 체리를 돌로 으깨어 과육의 진한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아 3년 동안 숙성시켜 만듭니다. 체리씨도 함께 넣음으로써 은은한 아몬드 향도 나고 진한 색깔과 달콤한 향, 걸쭉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레드 러시안'이나 '싱가포르 슬링'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3. 미도리(Midori)

일본에서 생산되는 멜론 향의 리큐르로 선명한 형광 초록색의 색감 덕분에 인기가 많습니다. 미도리는 일본어로 '녹색'이라는 뜻이고 멜론 껍질의 오돌토돌한 질감을 살린 병에 담겨 있습니다. 멜론 젤리처럼 달고 불량식품처럼 약간은 인공적인 향이 특징입니다. 미도리 사워나 재패니즈 진 토닉, 미도리 마가리타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4. 베네딕틴(Benedictin)

1510년 중세 프랑스의 수도사가 처음 개발한 리큐르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7가지의 허브와 향신료를 배합해 만들었고 1863년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달콤한 꿀과 오렌지, 시나몬 향으로 인해 묵직한 질감과 단맛이 강해 얼음을 넣어 천천히 즐기기에 좋은 리큐르입니다. 따뜻하게 마실수도 있고 토닉워터와도 잘 어울립니다. 

 

5. 디사론노(Disaronno)

16세기에 이탈리아의 소렌토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아몬드 리큐르입니다. 생아몬드 향과 특유의 진한 달콤함, 부드러운 바닐라맛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28가지의 다양한 허브와 과일을 사용해 만들어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재료는 역시 아몬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고 살구 씨를 이용해 아몬드 향을 낸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고소함과 쌉쌀한 뒷맛을 남기고 당도가 높아서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는 힘들지만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즐기거나 오렌지 주스와 섞어 마시면 좋습니다. 

 

6. 깔루아(Kahlua)

럼을 바탕으로 아라비카 커피, 바닐라, 설탕 등을 더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커피 리큐르입니다. 남녀노소 불문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단맛 때문에 그냥 마시는 것보다 우유와 섞어 마시거나 깔루아 진저예일, 에스프레소 마티니, 블랙 러시안 등을 만들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깔루아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일리'사에서 만드는 '일리큐어'가 커피 리큐르 특유의 단맛에 에스프레소의 은은한 쌉쌀함이 더해져 아주 훌륭합니다. 

 

7.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

56가지의 다양한 허브, 과일, 생강, 계피, 향신료가 혼합된 화려하고 달콤한 리큐르로 독일에서 만들어졌으며 35%의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거마이스터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의미하며 사냥꾼이 신을 숭배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는 병 라벨에 그려진 사슴머리와 십자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술은 보통 차갑게 서빙되고 단독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레드불이나 핫식스와 같은 에너지 드링크에 넣어 마시는 칵테일이 유명합니다. ex) 예거밤 

 

다양한 향신료를 통한 칵테일의 향신료

칵테일은 그 자체로도 조화로운 맛을 이루지만,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칵테일의 전체적인 맛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맛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위스키가 베이스인 칵테일에 후추를 살짝 뿌리면 매운맛이 가미되어 입맛을 돋우고, 계란이나 우유가 들어간 칵테일에서는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잡스러운 냄새를 잡고 싶을 때는 정향 반조각을 넣으면 특유의 강렬한 향이 확 올라오면서 주위의 다른 냄새들이 없어집니다. 따뜻하고 달콤한 시나몬은 핫 토디나 럼 베이스의 칵테일에 주로 사용되고 바닐라는 그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향으로 크림 베이스의 칵테일에 풍미를 더해줍니다.

박하향을 원한다면 페퍼민트나 스피어 민트를, 가볍고 적당히 부드러운 민트향을 느끼고 싶다면 애플민트를 넣어주면 됩니다. 진 베이스와 탄산이 들어가는 상큼한 칵테일에는 로즈메리를 살포시 얹어주는 것을 추천하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레몬향이 들어가는 칵테일에는 레몬밤을 올려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칵테일과 탄산수의 환상적인 만남

탄산수 역시 칵테일 제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고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더해주며 다른 재료들의 맛을 잘 조화시켜 줍니다.

1. 클럽소다: 가장 기본적인 탄산수로 특별한 맛이나 향이 없이 다양한 칵테일에 활용됩니다. 독한 술 본연의 맛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줍니다.

2. 토닉워터: 살짝 쓴맛이 있고 덜 달콤한 사이다 맛이 나는 탄산수로 진로 토닉워터와 캐나다드라이 토닉워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향은 진로가 캐나다드라이에 비해 강한 편인데 단맛 또한 강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어느 술에 섞어도 적당히 달콤해져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3. 진저에일: 생강, 레몬, 설탕을 섞어 만들어 생강맛이 나는 탄산수로 브랜드별로 맛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캐나다드라이 제품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모스코 뮬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4. 콜라와 스프라이트: 설명이 필요 없는 가장 강력한 탄산수입니다. 레몬과 라임향, 달콤한 카페인이 함유되어 럼 앤 콜라,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등 여러 칵테일에 활용됩니다. 향신료와 탄산수는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각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칵테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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