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강남 코엑스몰 앞에 긴 줄이 늘어섰던 샌드위치 가게, 기억나시나요? "계란에 미쳤다"는 도발적인 이름의 에그슬럿부터, 출근길에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에그드랍까지. 계란이라는 평범한 식재료로 시작해 수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랜드들이 지금은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계란 하나로 성공신화를 썼지만, 5년도 안 되어 하락세를 맞이한 두 브랜드, 에그슬럿과 에그드랍의 이야기입니다.
✦ 고급 브런치의 상징, 에그슬럿(Eggslut)의 몰락
🚀 화려한 시작
에그슬럿(Eggslut)은 201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했습니다. 미쉐린급 레스토랑 출신 셰프 알빈 카일라가 ‘계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탄생한 브랜드죠.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재료, 계란을 예술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화제가 되었고,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2020년, SPC삼립이 미국 본사와 손잡고 국내에 에그슬럿을 들여오며, 서울 코엑스몰에 첫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오픈 첫날부터 수백 명이 몰려 최대 3시간씩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감성 맛집"으로 떠올랐죠.
🚀 문제점
하지만 문제는 가격과 대중성이었습니다. 대표 메뉴 ‘페어팩스 샌드위치’ 단품 가격: 8,800원 세트 구성 시 1만 원 초과 양에 비해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 다수 결국 "이 가격이면 에그드랍 두 개 먹겠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며 확장에는 실패했고 그 존재감도 서서히 미미해져 갔습니다. 여기에는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의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도 한 몫했습니다. 결국 에그슬럿은 5개 매장 운영 후 2024년 11월 30일을 끝으로 코엑스점을 폐점하면서 한국 철수 수순을 밟았습니다.
✦ 국내 토종 브랜드, 에그드랍(EggDrop)의 성장과 위기
한편, 한국에서 출발한 **에그드랍(EggDrop)**은 2017년 삼청동에서 첫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외식 전문 기업 골든에그( 현재는 (주)에그드랍 )가 운영하며, 이삭토스트와 차별화된 감성 패키지와 메뉴 구성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혔죠. 고소한 버터 식빵 + 스크램블 에그 + 불고기/베이컨 가성비 한 끼 브런치로 직장인·대학생 사이에 인기 2021년 전국 234개 매장 돌파 하지만 빠른 성장 뒤에는 매장 수 급감, 수익성 저하, 브랜드 피로도가 뒤따랐습니다.
2023년 기준 매장 수: 160개 (1년 새 70개 감소) 월 평균 매출: 2,278만 원 순수익: 약 270~300만 원 순수익률: 12% 전후 문제는 배달 중심 구조에서 오는 높은 수수료(약 335만 원), 임대료, 인건비, 로열티 등 고정비가 크다는 점. 특히 창업 비용이 2억~3억 원 수준까지 높아져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유사한 브랜드들(에그박스, 에그셀런트 등)이 다수 생겨나며 차별화도 약해졌고, 맛이나 재료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끼 식사로는 양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간식으로 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 에그 프랜차이즈의 미래는?
에그슬럿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에그드랍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란 토스트 프랜차이즈는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한 비즈니스인가?”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결론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재료 원가 대비 고가 전략의 한계 배달 수수료와 고정비에 취약한 수익 구조 감성 마케팅의 수명은 짧고 변덕스럽다는 점 국내 소비자는 가격과 실용성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 결국, 계란이라는 친숙한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맛, 가격, 포지셔닝, 운영 효율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프랜차이즈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 외식창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에그드랍은 여전히 월 2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이 팔아도 많이 남지 않는다”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지금 외식 창업을 준비하신다면, 브랜드의 일시적 인기에만 기대지 마시고 수익 구조, 시장 포화도, 유지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하세요.
👉 혹시 지금 외식 창업,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 중이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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